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화폐 발행 잔액은 63조36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315억원(16.6%)이 늘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6조639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것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연도별 증가액은 2010년 5조9609억원, 2011년 5조3504억원, 2012년 5조6768억원 등 5조원대였다.
발행화폐 증가율도 지난해는 16.6%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2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기 이후 연도별 증가율은 2010년 16.0%, 2011년 12.4%, 2012년 11.7% 등으로 낮아져 왔다.
경제규모가 확대되면 화폐물량도 자연스레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지난해는 특히 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것이다. 이는 5만원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 40조6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9147억원(24.2%) 늘었다. 이를 두고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의지에 따라 세금 탈루 등 지하경제 수요가 오히려 발생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5만원권에 이어서는 5000원권(발행잔액 1조1848억원)이 8.0%(877억원)로 2번째를 차지했고 1만원권(17조8781억원)은 5.4%(9121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만원권은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