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 회장, "공정한 재판부ㆍ믿어준 임직원에 감사"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16일 재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공정한 판결을 내린 재판부와 무죄를 믿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원칙과 품위’를 지키며 업무에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재판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불화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의식해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업무에 집중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찬구 회장은 1심 결과와 관련, 사내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글을 남겼다. 박 회장은 “오늘 1심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혐의의 많은 부분이 밝혀졌음을 임직원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물론 이번 판결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검찰이 항소할 경우 저도 항소를 검토하여 남은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무죄를 주장해 입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악연으로 비롯된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3년간 이어진 길고 지루한 공방”이라고 언급하면서 “끝까지 공정성을 잃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준 재판부와 본인의 무죄를 믿고 성원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은 2010년 3월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로 복귀한 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여러분들과 함께 달성했고, 그 성과를 공유한 바 있다”며 “그 계기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독립 경영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실”이라고 되짚었다.

또한 “만일 검찰이 항소를 한다면 지리한 법정공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1심의 결과로 볼 때 향후의 결과도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임직원 여러분 모두 더 이상 과거의 굴레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금호석유화학그룹인으로서 원칙과 품위를 지키며 업무에 정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철주야 각자의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금호석유화학그룹 임직원 분들을 보며 전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임직원 분들께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