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의 역습, 일본 차업계 한국산 부품 구매 줄이나?

  • 닛산샤타이 한국산 부품 사용 비율 축소 검토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엔저의 지속으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완성차 제작에 사용되는 한국산 부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닛산자동차의 생산 자회사인 닛산샤타이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상용차 ‘NV350 캐러밴’에 적용되는 한국산 부품의 사용 비율을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와타나베 아키라 닛산샤타이 사장은 이날 기타큐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액 기준으로 NV350 캐러밴 부품의 약 20%를 한국산이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비율을 어디까지 낮출 지를 향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모델이 바뀔 때마다 부품 조달처를 검토하는 관행에 비쳐 볼 때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완성차의 부품 조달을 바꾸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아키라 사장도 “이례적이지만, 같은 모델에 사용될 부품 조달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샤타이는 한국산 부품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산 부품도 채산성을 파악한 뒤 사용 비율을 재검토키로 했다. 중국과 동남나산 부품이 닛산NV350 캐러밴에 사용되는 비율도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닛산샤타이가 엔화약세·원화강세가 진행돼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닛산샤타이가 앞으로 공장이 소재한 규수 지역내 부품 업체로부터의 조달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제는, 닛산의 결정이 현실화 될 경우 도요타와 혼다 등 다른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도 외국산 부품 비중을 줄이고 자국산으로 조달선 전환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엔고의 지속 당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원가 절감 차원에서 부품 조달선을 해외로 확대하면서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MTI 4단위 기준 자동차부품은 품목별 대일 수출액 순위에서 8위에 올라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을 제외하면 1999년 이후 자동차부품의 대일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2010년 5억6800만달러였던 수출액은 2011년 6억9300만달러(전년 대비 21.9% 증가), 2012년 7억8100만달러(12.7% 증가)에서 엔저 현상이 본격화 된 지난해에도 8억200만달러를 기록해 증가율은 2.8%에 그쳤지만 금액 기준으로 처음으로 8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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