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 학원 관계자는 "21일 밤 처음 학생 1명이 '피부가 간지럽다'고 얘기했고 곧바로 병원에 데려갔지만, 확진을 받지 못했다"며 "다음날 다시 병원에 데려갔더니 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학생 주변 서너 명의 학생들도 같은 증상을 호소, 옴 확진을 받자 침구류를 새로 깔아주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라 23일 낮이 돼서야 학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직접 알려 드린 것뿐 '은폐'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전액 환불, 치료비 보상' 등 요구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학원 측은 "도의적인 측면에서 옴 확진받은 학생들은 수업을 못하게 된 날짜만큼 환불해 줄 계획"이라고 했다.
옴은 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한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내의와 침구류는 삶아서 관리해야 한다.
기숙학원 지도와 감독을 맡은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바로 조치하게 돼 있다"며 "양측 주장의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기숙학원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 달간 중·고등학교 남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 학원에는 지난 23일 오후 10시부터 A기숙학원에 중·고등학생 학부모 100여명이 찾아와 자녀가 옴에 옮았다며 항의했다. 24일 자정이 넘도록 30여명의 학부모가 건물 1층 로비에 남아 학원 관리자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숙학원이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면서도 1주일이 넘도록 숨겼으며 부모와 전화하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피부병이 옮은 학생들에 대한 치료비와 수업료 환불 등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항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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