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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불안 한국으로 불똥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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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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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설 연휴를 전후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나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증권ㆍKDB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는 2월 코스피 예상지수 하단을 1850~1900선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시장 통화 불안 및 중국 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코스피는 1800선까지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가 2월 내내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이슈는 이 나라 통화당국이 개입을 포기한 가운데 정정 불안도 커지고 있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감이 번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수출시장에서 브라질 및 중국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연쇄적인 위기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인 불안 및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로 경계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단기적으로 지수가 급등락을 되풀이할 공산이 커진 만큼 대외 악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주로 투자범위를 좁히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이슈가 미국 출구전략을 늦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1분기 국내 증시가 1900선 안팎에서 바닥을 찍을 것"이라며 "증시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서기까지는 내수주 같은 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나친 불안감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아르헨티나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많은 나라로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펀드시장 흐름에서 한국 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위기로 인해 한국 실물경기가 직접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세계은행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7%)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국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8%) 또한 지난해에 3년 만에 반등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문제는 새 이슈이기보다는 지금껏 꾸준히 우려돼온 악재"라며 "신흥국 안에서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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