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7일 KB금융지주가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11일 신한금융까지 실적을 발표하면 주요 4대 금융지주의 성적이 모두 나온다.
이들 지주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바닥을 쳤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일부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규모 증가와 함께 판매관리비 증가 등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 3921억원의 당기순이익(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매 분기 5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연간 누적 순이익도 1조9330억원(2일 기준)으로 예상됐다. 2012년에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그마저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각각 3150억원과 2154억원으로, 전 분기 4266억원과 3636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순이익은 각각 1조3199억원과 1조114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우리금융의 경우 4분기에 1676억원의 이익을 내 전 분기(806억원)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봤다. STX 부실 등으로 인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으로 3분기 실적쇼크를 겪으면서 이미 실적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연간 순이익은 64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 실적은 악화됐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기회복세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누차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기준금리도 지난해 5월 인하를 끝으로 8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밖에도 지난해 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이 이를 뒷받침한다.
관건은 최근 정보유출 사고로 인해 해당 카드사들이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는 등 비은행 부문 영업규제에 따른 여파다.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고객 이탈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드 영업정지에 따른 경쟁 소매은행 및 카드사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 정부의 소매 금융 산업에 대한 구조 재편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며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사에 대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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