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자급률 향상 속도에 따라 화학섬유 원료, 합성수지(제품), 기초유분(원료) 순으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라 관련 국내 제조기업들의 수출다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9일 석유화학협회가 중국 신증설 영향을 다룬 보고서에 따르면 화섬원료, 합성수지, 합성고무 3대 분야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생산증가율(11.7%)이 수요증가율(6.7%)을 크게 상회해 자급률이 73.7%에서 87.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중국내 순수입도 같은 기간 3061만톤에서 1883만톤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화학섬유 중간원료인 TPA는 지난해 중국내 수입이 299만톤으로 전년대비 50%나 줄었다.
석유화학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도 중국 순수입 감소 혹은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이 PE 공급부족이 완화되고 PP는 순수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합성고무 연간 생산능력도 2017년 750만으로 그 해 700만톤으로 예상되는 수요를 초과해 공급과잉이 전망된다.
다운스트림(합성수지, 합성고무)과 달리 업스트림(기초유분, 중간원료) 수입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난해 중국내 업스트림 수입은 2049만톤으로 전년비 29.9% 급증했다.
무엇보다 국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사가 주력 생산하는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중국내 PX 수입은 지난해 905만톤으로 불황에도 전년보다 44%나 폭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로마틱 수입도 2015년을 정점으로 완만한 감소가 예상된다. 2015년까지 약 400만톤의 PX 신증설이 예상되고 전방 산업 수요약세와 가동률 저하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다른 업스트림 제품 역시 중국내 공급증대로 완만한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수출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수출에 주력하는 곳은 인도이다. 합성수지 주요 제품인 LDPE의 경우 대인도 수출이 2011년 4만9700여톤에서 지난해 7만1200여톤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은 43만8000여톤에서 43만6000여톤으로 정체된 모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출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범용제품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능력을 제고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제품 다변화를 추구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화케미칼은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고객과의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 외에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 수출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 수출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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