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자타공히 축구광이다. 해외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때에도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예정시간을 넘겨 대화가 이어지기 십상이다. 시 주석에 건네는 외국 정상들의 선물 역시 축구공이나 축구화 등이 단골로 등장한다. 과거 그는 중국축구에 대해 세가지 소망이 있다며 "첫째는 월드컵 개최, 둘째는 중국팀 본선진출, 세번째는 중국팀의 월드컵 우승"이라고 말해 축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미로 독서, 영화, 여행, 산보, 축구 등을 꼽은 것을 계기로 중국 신경보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취미생활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우선 마오쩌둥(毛澤東)은 특히 수영을 좋아했다. 사료에 따르면 마오쩌둥은 창장(長江), 샹장(湘江), 주장(珠江) 융장(邕江),첸탕장(錢塘江), 베이다이허(北戴河) 등을 직접 건넌 경험이 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다. 건강이상설이 나돌거나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면 어김없이 정력적으로 수영하는 사진을 신문에 개제해 건재를 과시했다.
춤 역시 마오쩌둥의 취미 중 하나였다. 옌안(延安), 시바이포(西栢坡)를 거쳐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 와서도 무도회를 열어 춤을 직접 췄다. '류양허'(瀏陽河)란 곡은 마오쩌둥이 가장 좋아해 악단이 먼저 연주했다. 마오쩌둥은 탁구도 즐겼다. 마오쩌둥이 옌안에 있을 때는 경호원이 나무판으로 탁구 채를 만들어줬을 정도였다.
덩샤오핑은 브릿지라는 카드 게임을 즐겼다. 1952년에 이 게임을 배웠다는 그는 일부 매체에서 브리지 스포츠의 창시자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이 게임에 능숙했고 국제협회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브릿지게임은 덩샤오핑이 93세까지 장수한 비결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덩샤오핑은 이 게임을 배운 후 평생동안 즐겼으며 게임을 하는 중 "카드 게임을 할 수 있으니 내 머리가 아직 쓸 만하다"고 즐겨 말했다고 한다.
또 그는 각종 구기운동을 좋아했다. 특히 1977년 3번째로 복권된 뒤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1990년 월드컵 때는 중국 CCTV에서 월드컵 경기 52회를 중계방송했는데 그 중 50개 경기를 직접 봤다고 한다.
장쩌민의 경우 미국의 한 투자은행가가 쓴 전기에는 경극과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고 소개돼 있다. 그는 미국의 한 방송국과 인터뷰를 할 때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노래를 불러 주목을 받았고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색소폰과 얼후(二胡)란 악기에 대해 논함으로써 음악으로 양국 관계의 간극을 좁히기도 했다. 또한 가곡 '오솔레미오'는 장쩌민이 아직까지도 즐겨부르는 노래다.
그 역시 수영을 좋아했다. 1997년 미국 방문 때에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청색 수영복을 입고 1시간 동안 수영을 즐긴 사실이 미국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었다. 수영하는 모습을 통해 중국은 정열적이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어주려 했다.
후진타오는 학생 시절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를 좋아했는데 특히 춤 솜씨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스스로는 탁구와 수영을 가장 좋아하는 운동으로 꼽았다. 그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있다면 탁구선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2008년 5월 중일 청소년 교류행사 당시 후 전 주석이 중국·일본 선수들과 함께 탁구실력을 겨뤘는데 선수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의 탁구실력이 수준급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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