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카드사, 영업정지시 2조원 날아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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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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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대규모 정보 유출이 발생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의 올해 순익이 지난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카드사는 오는 17일 3개월간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이들 카드 3사의 손실을 추산한 결과, 올해 순익이 2500여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2013년(4100여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카드사의 지난해 순익은 KB국민카드가 2300여억원,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가 각각 9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정보 유출에 의한 카드 재발급, 회원 감소, 영업정지 3개월과 더불어 지난해 말에 단행한 대출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순익 기준으로 KB국민카드는 1150여억원, 농협카드가 450여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가 아닌 롯데카드는 한 푼도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들 카드 3사는 1억여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난 1월에만 카드 재발급과 영업 축소 등으로 최소 300억원대의 영업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까지 이들 카드 3사가 재발급한 카드가 총 383만7000건으로, 지난 한 달간 카드 재발급 비용만 384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들 카드사가 17일부터 3개월 영업 정지에 들어가면 기회 손실만 최소 2조원에 달한다. 또 영업정지에 따라 통신판매, 여행알선, 보험대리(카드슈랑스) 업무 등 부수업무도 할 수 없게 된다.

부수업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실적 기준으로 KB·롯데카드가 한 달 평균 341억원 가량이다. 영업정지에 따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취급 제한에 따른 손실 규모는 더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카드 3사가 취급한 현금서비스는 한 달 평균 이용자 158만4000명, 총액 1조7644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 달 평균 카드론 취급 액수는 6793억원, 이용 회원은 총 16만7000명에 달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체크카드 활성화 기조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NH농협과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나란히 1ㆍ2위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정지 기간에는 체크카드 발급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 발급의 경우 카드사 수익을 위한 상품이 아닌데도 발급중단 항목에 포함됐다"며 "체크카드 발급이 안 되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드는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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