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사면초가’ 빠진 김한길…‘김용판 무죄’ 후폭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2-10 16: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밖으론 자칫 대선불복 역풍 우려
안에선 당내 강경파 요구에 난처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수사 은폐·축소 의혹을 받아온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다.

김 대표의 고민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론화하자니 ‘대선불복’ 역풍이 두렵고, 유연하게 넘어가자니 당내 당경파의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천막당사를 차리는 등 장외투쟁까지 하면서 대선 개입 문제에 집중했지만 ‘빈손 회군’이라는 당내외 싸늘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이미 ‘학습효과’를 거친 데다 지금은 온통 국민들의 관심이 소치 동계올림픽에 쏠려 있어서 섣불리 쟁점화하기에도 시기적으로도 어려운 측면이 있는 상태다.

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특검 관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의 연계, 조희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이콧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특위 첫 회의는 이날 민주당의 요구로 11일로 연기됐다.

지도부가 지난해 12월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만난 ‘4자 회동’에서부터 협상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특검 문제를) 조용히 실종시켰다가 무죄가 나오니 말로만 특검하겠다며 ‘대표 투어’하면 모든 것이 다 되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여론은 들끓고 진짜 요절을 내고 싶다. 잠이 멀리 멀리 달아나게 하는 국민들의 원성! 어떻게 하나”라며 당 지도부에게 날을 세웠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에 “(특검) 주장이 면피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에 걸맞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면서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특검을 놓고 백척간두의 결기 있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지도부의 행보는 너무 안일하다”고 질타했다.

설상가상으로 무소속 안 의원 측과의 신경전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안 의원 측은 시민사회·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이날로 예정됐던 연석회의 실무단 회의에 사전 조율이 안됐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특검요구를 ‘제2의 대선불복’으로 규정,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기소 당시 민주당이 (검찰을) 칭송했던 일을 돌이켜보면 무슨 이유로 (판결 뒤) 태도를 바꿨는지 납득할 근거 있어야 한다”면서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과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사법부와 검찰권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