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65년 만에 열린 회담서 상시기구 설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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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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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중국과 대만이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65년 만에 열린 첫 장관급 회담에서 상시적인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과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왕위치(王郁琦) 주임위원은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자금산장(紫金山莊) 호텔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양측은 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92컨센서스(共識)’를 바탕으로 양안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장즈쥔 주임은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상시적인 연락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고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들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시기구는 쌍방의 소통과 이해를 넓힐 뿐만 아니라 양안의 교류 속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서로 협의해 처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아울러 92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상호 정치적인 신뢰도 끊임없이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양안 대화는 ‘당 대 당’ 대화나 준 정부기구 성격의 협상 채널에 의존해왔다.

왕위치 주임위원은 “양측은 앞으로 양안관계에 절대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하고 후퇴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양안관계에 평화적 발전의 좋은 기운이 더욱 퍼져나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즈쥔 주임은 “이번 회담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양안 국민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우리가 나가는 길이 옳기만 하면 그렇게 멀지만도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만 측 왕위치 주임위원은 중국 측 장즈쥔 주임을 적절한 시기에 대만에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장 주임은 이를 받아들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대화’가 오갈지도 관심을 끌었으나 양측은 이날 공식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대만 측 협상대표인 왕 주임위원은 회담 오는 12일 난징대학교 특강에서 양안 학생교류 문제를 주제로 대만의 민주화와 인권보장 상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13~14일에는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상하이사회과학원에서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열고 대만 기업인 자녀 학교를 둘러본 뒤 귀국한다.

양안 간 장관급 회담에 이어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오는 17∼19일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제10차 양안 회담도 조만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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