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5개 건설사가 쿠웨이트에서 71억2000만달러(약 7조5600억원)에 이르는 정유·화학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SK건설·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중공업 등 5개사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클린퓨얼 프로젝트(CFP)를 통째로 수주했다. 5개사는 전날 쿠웨이트 중앙입찰위원회(CTC)로부터 CFP에 대한 낙찰 통지서(LOA)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FP는 총 공사금액이 12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3개 패키지(MAA·MAB1·MAB2)로 나눠 발주됐다.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 남쪽 45㎞에 위치한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과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의 생산량을 하루 71만5000배럴에서 80만배럴로 늘리고, 유럽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다양한 정유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규모가 가장 큰 패키지1(MAA)은 GS건설과 SK건설이 일본의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발주금액은 약 48억2000만달러(약 5조1700억원)로, 3개사가 각각 3분의 1의 지분율에 해당하는 16억6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얻는다.
GS건설은 중질유 탈황설비와 수소 생산설비 등의 공사를 수행하고,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과 황 회수 시설 등의 공사를 맡는다. 일본 JGC는 상압잔사유 탈황설비와 감압탈황잔사유 처리시설 등의 공사를 담당한다.
총 공사기간은 44개월로 다음달 착공해 오는 2017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된다.
패키지2(MAB1)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영국 페트로팍, CB&I와 조인트벤처를 이뤄 37억9000만달러에 공사를 따냈다. 지분율은 페트로팩 47%, 삼성엔지니어링 43%, CB&I 10%로 구성된다. 일괄 턴키 방식으로 수행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5개월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디젤 수첨탈황설비와 등유 수첨탈황설비 등의 공사를 맡는다.
대우건설도 34억달러 규모의 패키지3(MAB2) 수주 소식을 알렸다. 현대중공업, 세계적인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와 조인트벤처를 이룬 결과물로, 지분은 3사가 각각 11억3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동일하다. 다른 패키지와 비교해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되는 프로세스 설비 개선과 동력·기반시설 복합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5개월이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 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과 SK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업 체계를 구축해 해외에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석유수출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시작으로 15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정유공장 뉴 리파이너리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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