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 고보경, “9번아이언 최대 거리는 120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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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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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뷰…“기적 샷 날리려는 유혹 참아야”…“다만 톱랭커들은 여분의 거리 낼 줄도 알아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3월호에 실린 고보경의 사진.                                   [사진=골프다이제스트]



“대부분 골퍼들은 영웅이 되고자 또는 현재 자신의 기량으로는 버거운 샷을 시도하려 합니다. 그러나 골프에서는 유혹을 참아야 합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7·리디아 고)이 미국 골프월간 골프다이제스트 3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9번아이언의 최대 거리가 120야드라고 밝힌다. ‘캐리’로 122야드를 쳐야 할 경우 때로는 9번아이언을 들고 성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캐리로 123야드를 보내야 할 때에는 사정이 다르다. 그 때에도 9번아이언으로 거리를 더 내보려는 욕망이 강하게 든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최대거리에서 한참 지나왔다는 생각에 8번아이언으로 바꾼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지만, 여느 골퍼들에게 모호한 거리에서 한 클럽 길게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보경은 그러나 이런 일화도 소개했다. 한 번은 캐리 웹과 동반라운드를 펼쳤다. 둘은 거리가 비슷하다. 둘 다 티샷이 큰 나무 뒤에 멈췄다. 고보경은 피칭웨지를 들고 볼을 페어웨이로 꺼냈다.

웹은 달랐다. 얼굴에 단호한 표정을 짓더니 쇼트아이언을 들고 볼을 쳐 나무를 넘기지 않는가. 볼은 그린에 안착했다.

고보경에게는 충격이었다. 어디에서 그런 파워가 나왔는가. 고보경은 “훌륭한 선수들은 정작 자신이 필요로 할 때 같은 클럽으로 여분의 거리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당시 깨달았다. 나도 그런 파워를 갖고싶어졌다”고 말했다.

고보경은 13일 미국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첫날 오전 8시15분(현지시간) 베아트리스 레카리, 아자하라 무뇨스와 함께 티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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