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열리는 이뤄지는 고위급 접촉인 만큼 남북관계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관계 새로운 봄 맞을 수 있을까
최근 북한이 '중대제안'을 계기로 연일 유화공세를 펴고 있고, 우리 정부도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던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이어 고위급 접촉까지 이어지면서 남북관계가 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02/12/20140212180649152895.jpg)
남북 고위급 접촉에 앞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 로비에서 악수를 나누는 남북 수석대표<통일부 자료사진>
북한은 우리가 요구해온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공사 및 인터넷 설치 등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후 2007년 남북 총리회담과 장성급 회담에서 이미 합의됐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던 '3통'(통관·통신·통행) 개선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우리 정부도 이에 화답하듯 북한의 나진항을 동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개발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나아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코레일 등 기업 관계자들이 11∼12일 방북할 수 있게 허용하는 등 북한에 유화적인 손짓을 우회적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공감대 대신 이견만 확인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은 또 다시 내리막길로 치달을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고위급 접촉 상황에 대해 "특별한 쟁점 없이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경청했다고 보면 된다"며 "타결하거나 그런 것보다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상호 관심사에 대해 남북이 다르기 때문에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남북간 관심 의제에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분야에 대한 타결을 목적으로 할 때는 전체회의 후에 차이점에 대해서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조율하는데, 이번 회담은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진행된다"며 "타결을 목표로 조율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의제 차로 남북이 다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접촉이 부정적으로 흐른다는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 수석대표 기싸움도 만만치 않아!
이번 고위급 회담의 수석대표들로 나온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과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기싸움도 관심을 끌었다.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 1차장은 정통외교관 출신으로 세계의 외교무대에 능통한 국제통이지만 남북회담은 처음이다.
북측의 원 부부장은 남북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통'이다.
따라서 남북협상에 능통한 원 부부장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김 차관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문제 때 일본 관계자를 초치해 강한 어조로 어필하는 강단을 보여왔기 때문에 기세에 눌릴 게 없다는 평가도 따른다.
특히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5년 만에 부활시킨 NSC 사무처장을 내보낸 점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NSC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첫 고위급 접촉 대표단은 오후 4시께 전체회의를 정회했다.
정회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으나 양측 대표단의 내부 회의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