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간건강 발효유 쿠퍼스(건강기능식품)가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지난 2005년 출시돼 승승장구했지만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쿠퍼스에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장착되면서 월매출 1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40%의 매출 신장이다.
이같은 개발 배경에는 마케팅1부문 IM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봉석 마케팅1부문 IM팀장은 소비자가 쉽게 먹고 효능까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이미 한국야쿠르트에서 페트 타입의 우유를 처음 개발하고, 국내 최초 얼려먹은 발효유 '요러케'(펜슬 타입)를 개발한 이력이 있는 그는 쿠퍼스라는 건강기능식품에 주목했다.
그는 약국에서 소비자들이 '박카스'와 '우루사'를 함께 먹는 장면을 떠올리며, 쿠퍼스와 알약 형태의 기능성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특히 외국 음료 중 뚜껑을 열면 비타민 가루가 섞이는 제품들을 보며 이중 복합제형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이중 복합제형이란 뚜껑 등에 내용물을 첨가해 2개의 제품이 용기에 들어가게 하는 기술이다.
이중 복합제형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은 김 팀장은 뚜껑에 들어갈 기능성식품으로 밀크씨밀추출물을 선택했다.
"쿠퍼스에는 알코올성 간손상을 개선해주는 헛개나무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간의 전체적인 보호를 해주는 밀크씨밀추출물은 쿠퍼스와 합쳐졌을 때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결국 김 팀장의 이중 복합제형 마케팅은 대박 상품을 만드는 초석이 됐다. 약국에서 물약과 알약 함께 복용하며 건강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잦은 술자리로 간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을 비롯해서, 간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성인층에게 쿠퍼스 프리미엄은 건강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과 편의를 추구하고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잘 부합한 산물이라는 평가이다.
김 팀장은 "발효유 형태의 윌(위 개선 건강기능식품), 룩(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조그마한 아이디어 하나가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끊이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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