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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밸런타인데이 맞이 '임신 보험' 등장...기업 상술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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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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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중국 선양(沈陽)의 한 업주가 댐배로 '칭런제(情人节∙밸런타인데이)' 글씨를 장식하고 있다. [선양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중국의 많은 기업이 반짝 수익을 올리기 위해 열띤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에 등장한 한 기업의 상술이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한 보험회사는 인터넷에 ‘밸런타인데이 맞이 임신 보험’이라는 이름의 광고를 내걸고 밸런타인데이 기간 임신에 성공한 보험 가입자에게 상급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밸런타인데이 기간을 전후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이미 3일동안 110명이 보험에 가입했고, 959명이 이 광고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친구에게 추천하는 등 참여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가입기준에 따르면 중국내 거주하는 만 20세 여성만 가입이 가능하며, 3개월 보험기간에 보험료는 200위안(약 3만5000원)이다. 보험 가입 후, 3개월 내로 임신을 할 경우 800위안(약 14만원)의 보조금과 함께 의료 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상금을 수령할 때는 병원에서 발급 받은 진단서와 함께 아기초음파 사진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최근 몇 년 새 성(性)개방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청소년들의 성개념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업성 이벤트에 특히 젊은 학생층이 쉽게 유혹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중국에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을 겨냥한 변질된 상업성 광고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윤추구보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중시하는 기업이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 또한 “이러한 광고는 시대의 유행에 편승해 생겨난 보험으로 신중하게 살펴보지 않고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중국에서는 초컬릿 판매가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장미꽃 가격이 4배나 상승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편에서는 19년만에 밸런타인데이와 겹친 위안샤오제(元宵節ㆍ음력 정월대보름)를 기념하기 위해 위안샤오제 전통음식인 '위안샤오(元宵ㆍ찹쌀가루를 동그랗게 반죽해 소를 넣거나 또는 소를 넣지 않고 만든 흰 경단)' 시식행사 등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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