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자체가 14일 정월대보름 관련 대규모 행사를 개최키로 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 대부분이 논·밭 등 야외에서 이뤄져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철새 배설물이나 깃털 등이 사람이나 차량에 묻어 확산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가 발생했거나 AI 발생 지역 인근 지자체는 대부분 이런 위험을 고려해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AI가 발병한 충남 부여군은 마을별로 계획된 세시풍속 행사를 일시 중지했고,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도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AI가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발병지와 가까운 충북 증평·괴산군, 경남 하동군, 충남 논산·예산군 등도 AI 확산을 우려해 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충남 서산·태안·당진·아산군 등은 예정대로 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이번 AI의 주 발병원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 등 철새의 이동경로 상에 있어 방역 당국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또 AI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에서도 가금류 10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초동면 등 84곳에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확산 우려를 생각하면 행사를 자제해줬으면 한다"며 "행사 개최가 불가피하다면 행사장 입구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사람과 차량을 철저히 소독해줄 것을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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