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지지기반인 동부 도시로 이동해 현지 TV 인터뷰에서 정당한 절차로 선출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야당 지도자들이 이끄는 최고 의회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야당 지도자들과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타협안에 서명한 뒤 행방이 묘연해 일부 외신은 그가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러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시도했으나 국경수비대가 저지했다고 전했다.
또 그 동안 직권 남용죄로 수감 생활을 해오던 최대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의회 결의로 풀려나면서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해 요동치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석방 후 수도 카예프의 독립광장을 찾아 "어떤 경우에도 국가가 쪼개져서는 안되며 이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전에 이 곳을 떠나서는 안된다"며 농성을 계속 이어줄 것은 독려했다.
그는 이번 유혈사태에서 희생된 이들을 언급하며 "당신들은 영웅이다. 당신들은 우크라이나 최고다"는 말로 위로하고 5월 조기대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해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주요 야당지도자들은 조기 대선, 대통령의 권한 축소, 거국 내각 구성등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안에 서명했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최대 야권 지도자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날 발표된 성명에서 "우리는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의료 처방을 적절하게 받아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히고 "미국의 원칙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고의회(라다)의 건설적 조처를 환영하며 국가 통일을 위한 거국 전문 내각의 즉각적인 구성을 촉구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민주화를 위해 관련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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