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 중심 경영을 펼치겠다.”
황창규 KT회장은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장 중심 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주총 이후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첫 행보로 양재동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했다. 그는 이곳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몸소 현장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광대역 LTE-A와 이종망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WiFi)간 병합 등 자사의 무선 네트워크 기술 관련 현안 이슈를 직접 점검했다.
인사에서도 현장 인력을 대거 강화하는 한편 승진시켰다. 통신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으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KT 그룹 전면에 배치했다.
전체 임원 수를 130여명에서 100명 내외로 27% 축소하는 가운데 인사, 재무, 총무, 기획, 지역본부 등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줄였다. 줄인 인력은 현장에 재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취임과 동시에 이뤄진 현장 근무자의 승진 비율을 살펴보면 임원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이 33%에 달한다. 황 회장은 자신의 취임사에서 밝힌 현장 중심 경영 의지를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먼저 실천했다.
황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통신 1등의 정체성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탈통신이 아닌 통신 본연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대내외 적으로 여러 차례 밝히 바 있다.
이를 위해 해외에 눈을 돌리기보다 국내 시장에서 앞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황 회장은 경쟁사 수장들이 MWC 참석차 해외에 나간 것과 달리 국내에서 현장을 살피며 조직 안정화에 우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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