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일본 대표팀, 월드컵 성적이 곧 '돈'

  • JFA 경상수익 234억엔, JOC도 제쳐… 협찬금이 만드는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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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로드 생성]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했다. 정상을 향한 일본 대표팀의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축구협회(JFA)의 수입이 일본 내 다른 스포츠단체를 압도하고 있다. JFA의 2025년도 경상수익은 약 234억 엔(약 2209억원)으로, 올림픽 전 종목을 총괄하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154억 엔)를 크게 웃돌며 일본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대부분은 스폰서 협찬금에서 나오는데, 대표팀 성적에 따라 협찬이 늘고 줄어드는 구조다. 닛케이는 대표팀의 '강함'이 곧 협회의 '영업력'이라고 전했다.

협찬금은 단순한 수입이 아니라 대표팀을 강화하는 재원이다. 늘어난 협찬금이 전력 강화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더 많은 협찬을 부르는 선순환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이 위로 올라갈수록 이 흐름은 더 빨라진다. 모테기 구니히코 JFA 부사무총장은 "대표팀이 활약하면서 파트너(스폰서)가 되고 싶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협찬 계약은 월드컵에 맞춘 4년 단위가 기본인데, 2022년 카타르 대회 뒤에는 전일본공수(ANA), 미쓰이부동산, 아파호텔이 새 후원사로 합류했다.

협찬금이 큰 몫을 차지하는 '사업 관련 수익'은 2023~2026년도 누계로 약 431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직전 카타르 대회까지의 4년보다 16% 많고,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이런 증가를 이끈 것은 대표팀 성적이다. 일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네 번의 월드컵에서 세 번 결선 토너먼트(16강)에 올랐고, 그 성적이 스폰서를 끌어모았다. '일본을 짊어지고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메시지도 한몫한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기업일수록 이런 이미지에 끌린다.

다만 협찬 자리는 제한돼 있다. 한 업종에 한 곳만 받고, 경기장 광고판도 많지 않다. 대표팀 스폰서 계약을 맡는 니헤이 다카히로 파트너사업부 그룹장은 "마음대로 늘릴 수도 없고 지금은 자리가 다 찼다. 희소성도 우리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문의는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관심을 보인다.

대표팀의 영향력은 협찬금에만 머물지 않는다. JFA는 스폰서인 시세이도의 자외선 차단 브랜드 '아넷사'와 손잡고 2024년부터 아시아에서 축구 지도자 양성 강좌를 열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높이려는 JFA와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시세이도, 양쪽 모두에 득이 되는 협업이다. 재작년엔 베트남, 지난해엔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JFA가 오랜 세월 아시아 각국에 일본인 지도자를 보내며 쌓은 인맥이 바탕이 됐다. 모테기 부사무총장은 "지도자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오는 것도 강한 대표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를 이끄는 실력이 사업으로까지 번진다.

돈을 버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올 3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잇따라 꺾은 영국 원정 평가전에서, JFA는 일본 중계에 '버추얼 광고'를 처음 도입했다. 경기장 광고판을 영상에서 일본 대표팀 스폰서의 것으로 바꿔 보여주는 기술로, 미 프로야구 중계에선 흔하다. 과거 미국 원정 때도 쓰였지만 그 광고료는 미국 축구연맹에 돌아갔다. 이번엔 잉글랜드 축구협회 등과 협상해 JFA 주도로 처음 적용했다. 초청받아 경기만 치르던 원정에서도 수입을 얻을 길이 열렸다.

"일본이 강할수록 상대국과의 교섭력도 올라간다"는 모테기 부사무총장의 말처럼, 북중미 월드컵의 성적은 그라운드 밖 일본 축구의 미래까지 좌우한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설수록, 강한 대표팀이 돈을 부르고 그 돈이 다시 일본 축구계를 살찌우는 선순환 고리는 더 빠르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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