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2000만달러 청라 자동차 충돌시험장 건립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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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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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2000만 달러(한화 약 213억원)를 투자해 인천에 짓기로 한 '청라 자동차 충돌시험장'이 결국 무산됐다. 대신 한국지엠의 인천 부평 소재 연구소에 위치한 충돌시험장을 다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2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청라 자동차 충돌시험장은 GM의 글로벌 투자 계획에 따라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청라지구에 청라프루빙그라운드(주행시험장) 옆 총 2만5129㎡(7601평)부지에 자동차 충돌시험장 건설을 추진했다. 충돌시험장에 드는 총 비용은 약 800억원으로 이중 2000만 달러를 GM 본사에서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GM은 미국과 브라질, 호주, 독일 등 각 차종별 전략개발기지에 충돌시험장을 두고 있다. 청라 자동차 충돌시험장이 완공되면 GM의 다섯 번째 충돌시험장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는 없던일이 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청라 지구에 충돌시험장 건립을 위해 GM 본사 차원에서 검토를 했지만 부평시험장에서 기존 운영하던 충돌시험장의 설비를 확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로써 일각에서는 GM이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에 따른 군산 공장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지역 생산기지로서의 역할 축소에 이어 투자 계획까지 축소되자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충돌시험장 건립 계획 무산도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충돌시험장 건립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GM은 한국지엠에 연구개발(R&D), 디자인센터 설립, 시험설비 강화, 생산제조 기반투자, 파워트레인과 차량개선, 신차 개발 등에 향후 5년간 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GMK-20XX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투자 집행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GM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GM은 중국 시장에 향후 3년간 11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할 것을 지난 해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은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지엠에서는 신차 연구개발을 비롯한 설비 기반투자에 따른 중장기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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