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 후임인선 실패…공백 장기화로 산적한 노사현안 누가 리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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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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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ㆍ정치연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회(경총)가 27일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희범 회장의 후임 선출에 실패했다. 난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치권과 회원사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자리인 만큼 기업 총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총에 따르면 이날 회장단과 회원사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이달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이희범 회장(LG상사 회장) 후임인선을 결국 하지 못했다.

경총 관계자는 “후보자가 없어 이날 정기총회에서 회장 추천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장 공석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경총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기업 오너 중심으로 후임자를 찾았고, 이장한 회장으로 뜻을 모았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임금 문제와 근로시간 단축 등 민감한 부분들이 산적해 있고, 정치권과 회원사간의 이견에 대해 중재에 나서야 하는 만큼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각 기업 오너들은 자사 근로자들 관리도 힘든 상황에서 경총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면서 “또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너들은 자사 근로자들 관리도 힘든 상황에서 경총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경총 회장직의 공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총 측은 사무국 운영을 김 상임부회장이 맡아온 만큼 회장 인선이 늦어진다 해도 운영상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경총 관계자는 “회장직은 총회 운영과는 별개로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면서 “김 상임부회장이 경총 내부 운영을 전담해온 만큼 회장 공백이 있다 해도 문제될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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