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1등 당첨자에게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하는 '연금복권520' 상품의 판매액이 1223억51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2년 2146억4100만원보다 42.9% 줄어든 수치. 지난해 연금복권 총 발행액이 3276억원이었으므로 판매율은 37.3%였다. 연금복권 발행액 대비 판매율은 2011년 7월 첫 출시 이후 5개월 간 100%를 자랑하다 2012년 65.5%로 뚝 떨어진 이후, 2013년 37.3%까지 내려갔다.
다른 인쇄복권과 비교해도 판매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즉석식 인쇄복권인 '스피또1000'은 지난해 발행액 600억원 중 554억9300만원어치가 팔려 판매율이 92.5%에 육박했다. '스피또500도'은 발행액 200억원 중 판매액이 133억5200만원으로 66.8%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정향우 복권위 발행관리과장은 "연금복권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연금식 지급 방식이 새로워 인기를 끌었지만, 복권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시금 형태의 당첨금을 선호해 점차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매가 줄자 수익금도 줄어, 연금복권 판매액에서 당첨금과 수수료 등 사업비를 뺀 수익금은 2012년 445억8300만원에서 2013년 209억17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정부는 연금복권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발행액과 당첨금, 복권 구조 등의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안병주 복권위 복권총괄과장은 "판매가 계속 저조하면 협의를 통해 복권 방식의 재구조화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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