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도예가'… 유통업계, 이색 경력 CEO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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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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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이윤신 원신월드 회장, 김경원 디큐브백화점 대표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군인·도예가·리서치센터장…."

유통업계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얻은 경험을 경영에 접목해 회사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도상철 NS홈쇼핑 대표가 꼽힌다. 그는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군인 출신이다. 1969년에는 월남전에 참전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도 대표은 육군행정학교에서 장교들을 교육하다 1984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 이듬해 하림 계열사인 제일사료에 입사했다. 이후 2002년 같은 계열사의 한국농수산방송에서 상무이사를 역임했고 200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도 대표는 교육·인사 관련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육군행정학교에서 인사참모학을 가르친 것으로 바탕으로 제일사료에서도 주로 인사·기획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다.

가산동 아울렛 W몰을 운영 중인 이윤신 원신월드 회장은 도예가로 유명하다.

그는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 시립예술대에서 도예와 관련된 공부를 했다. 1990년에는 생활 도자기 브랜드 이도를 설립한 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지난 2012년 원신월드 창업주인 이후혁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외동딸인 이윤신 회장이 가업을 물려받아 원신월드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이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울렛에 백화점식 고급화를 접목시켰다. 브랜드와 서비스를 고급화시키는 것과 함께 지난 2012년 리뉴얼 오픈하며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아웃렛 업계 최초로 VIP룸을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시설도 크게 확충했다.

W몰은 마리오아울렛·하이힐 등 가산동 아울렛 빅3 가운데 영업면적은 가장 작지면 연매출은 가장 큰 규모인 30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김경원 디큐브백화점 대표는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했다.

1991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글로벌 연구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2009년부터 CJ그룹 전략기획 총괄 부사장과 경영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전략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디큐브백화점 대표로 취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출신이 아닌 다른 업계를 경험한 CEO들의 경우 그동안 획일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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