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미술품 가격지수는 15% 상승했으며, 지난 10년간 미술품의 총 인상률은 80%에 달했다.
세계미술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 때문이다. 아트프라이스가 경매동향 분석 결과 중국은 2013년에도 1위를 차지해 4년 연속 경매시장에서 미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미술시장 매출에서 중국은 미국과 영국을 누르고 세계 1등으로 올라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바 있다.
중국의 미술품 매출규모는 2012년보다 21%가 늘어 41억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미국 시장 규모를 앞질렀다.
미술품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이라는 양대산맥은 전체 매출의 거의 70%를 차지해 시장을 주도했고 막상막하의 경쟁구도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40억 달러어치의 미술품 손바꿈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터널을 지난 것일까.
아트프라이스는 "2013년 미술품 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 예술품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출신 구매자들이 미술 경매시장을 주도하며 20세기 주요 예술가 작품에 대한 왕성한 구매 욕구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장품과 연관된 예술가의 명성 자체가 자신에 대한 일종의 '트로피'라고 생각하는 전세계 부유층 덕분에, 미술품 매입시장이 급증했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편, 2013년에는 247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미술품경매사 크리스티는 영국출신 예술가 프란시스 베이컨 작품이 1억2700만 달러에 경매되는 등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13년 한 해엔 거의 1만5000명의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경매가 기록을 경신했고, 첫 경매를 합칠 경우, 2만30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기록을 세웠다.
이런 증상을 미술품 시장의 버블로 진단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아트프라이스는 현재 미술품 시장에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미술품 시장의 큰손들은 '아니다'라는 답을 내리고 있다. 일부 부유한 소장가에 대한 과대한 의존으로 이들이 경매현장에서 빠질 경우 시장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 경매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큰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술시장에는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한 새 미술관, 소장품의 품격이 자신의 가문을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하는 개인 소장가들, 전략적으로 거품을 조성해 매번 새로운 이름으로 참여하며 투자수익을 챙기려는 투자펀드들, 주요 미술품 소장을 개인적 모험이나 사회적 지위 상승, 주요 투자대상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억만장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달성된 전 세계 상위 50위권의 경매 중 8건은 현재 살아있는 예술가의 작품이며 중국 예술가 쩡판즈의 '최후의 만찬(2001-한화 230억 낙찰)'등의 21세기 작품도 포함돼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미술시장이 꾸준히 성장한 반면 다른 국가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영국은 매출이 21억 달러를 기록해 선두 그룹의 절반 밖에 미치지 못했고 여타 시장은 3위에 근접도 못하는 시장규모를 보였다. 4위 프랑스는 5억 4900만 달러(4.5%)를 기록했으며, 독일(2억 700만 달러, 1.7%), 스위스(1억 5900만 달러, 1.3%) 이탈리아(1억 1000만 달러)가 1억 달러를 넘겼다.
아트프라이스는 전세계 4500개 경매하우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매년 6개 언어로 미술시장에 대한 독점 보고서를 발행해, 6300개의 국제 출판물과 뉴스매체에 미술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보고서는 글로벌 경매 시장의 연간 성장률의 이해를 위한 미시, 거시 경제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분석은 Artprice 프레스 에이전시와 Artprice, Artron 통계경제부의 Art Market Monitor 가 함께 진행한다. 이 외에도 경매수익률 탑 500 예술가, 탑 100 경매 결과 등 다양한 순위 리스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