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령메디앙스 '오시코시' 철수…아동복 사업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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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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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칭 9년만에 사업 철수…저출산ㆍ경기침체ㆍ해외직구 3중고에 '고전'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추진했던 아동복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제약에서 메디앙스로 자리를 옮기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패션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은정 부회장은 김승호 전 보령제약 회장의 넷째 딸이자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1997년 보령메디앙스에 입사한 뒤 해외사업, 육아교육사업, 패션ㆍ유통사업 등을 거쳐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11년 대표이사 직에 올랐다. 현재 윤석원 대표와 공동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는 지난 2005년 론칭한 아동복 브랜드 오시코시비고시(이하 오시코시)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말 아이파크 용산점에서 오시코시 매장을 철수한데 이어 최근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강남ㆍ분당점 등에서 운영중인 오시코시 매장 영업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 오시코시는 전국에 백화점과 아웃렛, 대리점 등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시코시는 4세~7세를 타깃으로 하는 중가 가격대의 미국 아동 캐주얼 브랜드다. 현지에서는 '엄마들이 가장 입히고 싶어하는 아동복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론칭 당시 보령메디앙스 패션ㆍ유통사업부를 총괄하던 김은정 전무(현 부회장)가 미래 먹거리로 아동복을 선택하면서 오시코시 도입을 주도했다. 이 브랜드는 론칭 초기 연매출 70억원, 점포수 20여개를 목표로 야침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사업 9년차임에도 여전히 연 매출 100억원대에 크게 못 미치며 고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명품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과 스포츠ㆍ아웃도어 브랜드 공세 속에서 중간 가격대의 오시코시가 설 자리를 잃었다"며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행사 물량을 확대하면서 수익률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동복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출산율 저하, 경기침체, 해외직구 확대 등 악재에 시달리며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유아동복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8814억원에서 지난해 6013억원으로 10년 만에 32%나 축소됐다.

A 브랜드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매년 감소하는 데다 해외직구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율이 하락한 것은 물론 객단가도 30%이상 줄었다"며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몇 개 아동복 브랜드가 더 정리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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