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있는 지하철도 공사장에서 발굴된 유골들의 어금니 치아를 조사한 결과, 당시 흑사병과 희생자에 대한 비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런던박물관 골해부학자 돈 워커는 런던 차터하우스 광장 지하에서 발견된 한 유골을 검사했다.
그 결과 주인공은 유아시절 젖을 먹고 자랐고 타 지역에서 런던으로 왔다는 것과 유년기 충치가 심했고 노동자로 일하다 성인이 된 후 얼마 안 있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차터하우스 광장은 과거 수도원이 있었던 자리다. 런던에서 몇백년 동안 개발되지 않고 보존된 몇 안 되는 지역들 중 하나다.
이에 앞서 지난해 런던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 지하터널에서 25구의 유골들이 발견됐고 고고학자들은 이 유골이 흑사병 희생자들을 매장한 묘지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발굴된 유골들이 흑사병 희생자들의 것인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과학자들은 치아로부터 DNA를 추출해 검사했는데, 검사 결과 과학자들은 30일 일부 치아에서 흑사병(Yersinia Pestis) 세균을 발견했다.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유골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빈곤층이었다. 흑사병이 창궐하기 30년 전 유럽을 강타한 '대기근'으로 영양실조 상태였다.
흑사병은 최소 7500만 명을 사망하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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