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소세 폭탄 맞나… "증시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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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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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국내 증권업계가 증시침체로 가뜩이나 시름하는 가운데 금융소득종합과세(이하 금소세) 적용 확대로 또 다시 수익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부터 금소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투자자가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절세 또는 비과세 혜택을 가진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릴 수 있어서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금소세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우려하면서 "앞으로 금융자산 배분 때 절세나 비과세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며 "직접 투자는 물론 주식형펀드나 상장지수 같은 주식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반면 주가연계증권이나 파생결합증권 같은 비주식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며 "분리과세 상품인 해외채권, 실물펀드, 장기채권 또는 비과세 상품인 비과세국채, 소득공제장기펀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곧장 증권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주식 직접투자나 주식형 상품을 통해 얻는 수익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위탁매매) 부분 수익만 해도 전체 이익 가운데 40% 안팎에 이른다.

국내 증권사 점포가 위탁매매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증시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6조5000억원에서 7조원은 돼야 한다.

이에 비해 올해 들어 전월 말 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5000억원에 머물면서 위탁매매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금소세 기준 인하는 증권사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금소세 인하를 계기로 거액자산가가 주식이나 주식형 상품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도 없는 것은 아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을 보면 거액자산가가 전체 고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맞먹는다"며 "금소세 기준이 내려가면 연금저축이나 변액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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