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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슈퍼개미'로 불리는 거액투자자가 1분기 주식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슈퍼개미가 투자에 나서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치솟는 사례도 많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퍼개미로 불리는 손명완 세광 대표는 올해 들어 NI스틸 및 동원금속, 영화금속, 에코플라스틱, 티플랙스, 한국경제TV을 비롯한 6개 종목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각각 5% 이상으로 늘렸다.
손 대표가 매수한 6개 종목 지분가치만 이날 현재 190억원에 맞먹는다.
6개 종목 가운데 NI스틸은 올 들어 주가가 71% 급등했다. 손 대표는 현재 NI스틸 지분을 5.90%까지 확대했다.
NI스틸 지분 공시에서 손 대표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기재했다.
당시 손 대표는 "장래에 회사 업무 집행과 관련한 상황이 발생하면 회사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손 대표가 투자한 동원금속(27%) 및 영화금속(26%), 에코플라스틱(20%)가 올해 들어 20~2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티플랙스(8%) 및 한국경제TV(6%) 주가는 최대 8% 올랐다.
개인투자자 양대식 씨 또한 사는 주식마다 재미를 보고 있다.
양 씨가 9% 이상 지분을 사들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들어서만 47% 상승했다.
갑자기 양 씨가 지분을 매집하면서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한미약품 역시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10.46%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양 씨가 한미약품에 자신이 가진 지분을 넘길 경우 한미약품 측 지분은 19.82%로 늘어난다.
기존 최대주주 측과 지분 격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지는 것이다.
신일산업은 공인노무사이자 슈퍼개미인 황귀남 씨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올해만 40% 상승했다.
황 씨가 보유하고 있는 신일산업 지분은 현재 5.11%다.
여기에 앞서 2월 또 다른 개인투자자 윤대중ㆍ조병돈 씨도 공동주식보유에 합의해 지분을 11.27%로 늘렸다.
현재 신일산업 최대주주 측 지분인 9.90%보다도 많은 물량이다.
황 씨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가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밖에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씨는 대동공업에 대한 보유 지분을 2013년 말부터 현재까지 10차례에 걸쳐 매집하고 있다.
보유지분은 이 기간 16.17%에서 16.71%로 늘었으며, 이 회사 주가도 45%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슈퍼개미가 주식을 대량 매수할 경우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최대주주 측의 경쟁적 지분 매수로 이어져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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