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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다 함께 힘 모아야" 유가족 돕는 천주교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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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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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대교구 소속 사제들 매일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서 미사 올리며 유가족 위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세월호 사고는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의 의무를 잊고 비난만 지속한다면 알맹이 없는 정의가 된다.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22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 마당 뒤편에서 만난 광주교구 안용태 그리스토폴(40)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안 신부는 광주 교구청에서 성경사도직을 맡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성경 강의를 하고 있다.

안 신부는 "부활주간은 가톨릭의 가장 큰 축일 중 하나인데 다른 신부님들은 물론 주위 모든 사람들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당일 광주대교구 사제들은 유가족들이 있는 자리로 함께 가서 기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희중 광주대교구장은 월요일에 "유가족들을 적극 돕자"고 각 성당에 공문을 발송했다.

진도체육관은 진도성당, 팽목항은 진길성당 소속으로 해당 본당 사제가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악이 드러났다. 많은 악이 드러난 희생이다. 온 국민이 몹시 슬퍼하며 비탄에 잠겼다. 이제 국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현실에 대한 의문을 계속 던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아주경제 신문은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은 물론 자원봉사자 등 사태 수습을 돕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근접촬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 양해를 구한 뒤 뒷모습을 실었다.


안 신부는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악이 드러났다. 많은 악이 드러난 희생이다. 온 국민이 몹시 슬퍼하며 비탄에 잠겼다. 이제 국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현실에 대한 의문을 계속 던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에 대해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의 의무를 잊는다면 비난은 알맹이가 없는 정의가 된다.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곳에 오면 희망을 증거해야 하는데 인간적인 슬픔이 너무 커서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서 "우리 사회에서 자꾸 대형 사건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결국 국민들이 이런 참사에 익숙해지게 되고 결국 무감각해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광주교구 소속 본당 신부들은 부활주간 일정이 끝나면서 사고 현장 미사에 속속 참석하고 있다.

광주에 본원이 있는 씨튼 수녀회 소속 수녀들도 매일 교대로 현장을 찾아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팽목항에서는 오후 4시,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오후 8시에 미사가 진행된다.

22일 저녁에는 광주교구장인 김희중(하지노) 주교가 참석해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주교는 사건발생후 두 번째로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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