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에 따르면 포스코는 파이넥스 1호기의 해외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23일 “해외매각은 검토 중인 사안 중 일부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파이넥스 1호기의 해외매각이 이뤄질 경우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회사 관계자는 “파이넥스 1호기의 해외매각은 재무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만일 매각이 이뤄질 경우 생산설비의 해외수출길이 열릴 수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 (비 고로 제철)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산은측이 제시한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는 다소 무리한 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끌어안을 만큼 시장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3월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패키지 딜’을 통해 전체 지분의 70%을 책임지는 대신 포스코는 30%만 매입하도록 제안했고, 현재 포스코는 현장실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은 그간 회사의 내실화를 거듭 강조해온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내 정리할 필요가 있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수익성과 금융건전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이와 상충된 동부제철 인수 압박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권오준 회장도 복잡한 심경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이야기다.
지난 1일 창립기념식 행사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와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은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던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논리로 따져 봤을 때 정부는 하루빨리 동부제철을 처리하고 싶은 반면 포스코측은 경영논리상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의 입김이 더 센 상황에서 과연 포스코측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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