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희생 30여명 장례치른 수익금, '다시 단원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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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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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세월호 사고에서 희생당한 다수의 단원고등학교 학생ㆍ교사 장례를 치른 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 박일도(59)씨가 수익금 5000만원을 모두 내놨다.

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장례를 치르고, 또 유족들과 가장 가까이 마주했던 박 씨는 "온 국민이 아파하는데 나만 장례식장 수익이 난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그는 장례식장에서 무려 30명의 단원고 학생이 장례식을 치렀다.

그러던 중 박씨는 장례식장 안에서 오열하는 한 아이 어머니와, 장례식장 밖에 숨어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버지를 목격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을 느껴 지난 2일 단원고에 수익금을 기탁했다.

박씨는 "작은 보탬이나마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주 입장에서 장례를 치르자는 것이 사업신조라는 박 대표는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유난히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그는 "유족들이 필요로할 때 공무원들이 항상 자리에 없는 것에 더 격분해 화를 내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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