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세월호 퇴선방송 '선원 누구나 가능했다' 영상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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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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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송부 = 세월호 안내방송 어디서나 가능. 세월호 선박직 직원 누구도 퇴선 방송시도 하지 않음. 오로지 대기하라는 방송만 계속. 세월호 학생들의 마지막 카톡 10시 17분 "기다리래" 

침몰한 세월호에서의 안내방송은 조타실뿐만 아니라, 안내 데스크 그리고 선원들의 침실 내에서도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내 전화기의 0 번을 누르면 선원 누구나 탈출 지시를 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생존한 선박직 직원 15명은 지난달 16일 침몰 당시 어느 누구도 승객들을 퇴선시키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일 "일부 선원들로부터 선내 방송이 5층 조타실과 3층 안내 데스크, 선원 선실 등에서 가능하다는 진술을 받았다. 전화기 0 번을 누르면 방송이 나가는 시스템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부 선원들의 경우 오전 9시10분부터 좌현 3층 복도에 모인 뒤 구조될 때까지 30분 이상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 사이에 기관장, 조기장 등은 원래 입고 있던 작업복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구조선에 올랐다. 검찰은 선원 신분임을 감추려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진술이 사실일 경우 선원들은 탈출을 위해 조타실에 모여 있거나 심지어 선원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옷을 갈아 입으면서도 승객들에게 퇴선 및 탈출 방송을 전혀하지 않은 것이다.

세월호 선내 안내방송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정말 치가 떨려서 말이 안나온다" "자기들은 살려고 옷도 갈아입는데 학생들 대피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니" "이게 사실이라면 선원들 모두 엄벌에 쳐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침몰 일지 동영상 내용

세월호가 침몰하고 16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단원고 학생 다수를 포함한 실종자 109명은 그동안의 수색에도 아직 대답이 없습니다. 승객 구조를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주요 승무원 15명은 구속됐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하고서도 선원들을 구하느라 학생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해경도 상황실 압수수색 등 수사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사고 당일이었던 16일 오전, 당초 선원과 학생들은 하나의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은 이들의 운명을 갈라놓았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해경,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토대로,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16일 오전 8시 49분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된 10시 17분까지, 88분간 세월호에서 보낸 구조 요청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동시간대 선원들과 학생들의 움직임을 정리해봅니다.

오전 8시 49분. 세월호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선원들은 '일사불란'하게 탈출을 시작합니다. 이 때 학생들 중 고 최덕하군은 전남 소방본부에 최초로 신고를 시도합니다. 선내에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전 9시. 세월호가 왼쪽으로 20도 가량 기울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전 9시 1분. 이후 탈출을 준비하는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들은 청해진해운과 6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무원들끼리 무선 교신을 하는 사이, 아이들은 서로 구명조끼를 입었는지 체크하고,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또 한 번의 선내방송이 나옵니다.

오전 9시 17분. 선원들은 탈출 준비를 완료합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며 다독입니다.

오전 9시 30분. 해경 경비정은 도착했고, 세월호는 50~60도 정도 기운 상태로 확인됩니다. 선원들이 구조를 대기하고, 해경은 선원들을 먼저 구조합니다. 학생들은 객실에서 구조를 대기합니다.

오전 9시 45분. 구명조끼 입은 승객이 바다로 뛰어들고,
오전 9시 46분.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 15명이 차례로 구조됩니다.

오전 10시 17분. 세월호는 90도 이상 기울었습니다.
이 시점에,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온다는,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승객의 마지막 카톡이 전송됩니다.

이후, 오전 11시 18분. 세월호는 선수 일부분만 남기고 사실상 완전히 침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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