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밀회'에서 늘 불안하고 외로운 김희애를 지켜주는 사람은 몇 없다. 남편은 김희애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대하기보다는 비즈니스적 관계로 생각했다. 쇼윈도 부부를 자처할 정도. 심혜진은 김희애 편 같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늘 김희애를 외면한다. 김혜은은 대놓고 김희애를 미워한다.
허울뿐인 그녀의 편에서 백지원만큼은 항상 힘을 주는 20년 지기 친구인 줄 알았다. 백지원이 숨은 발톱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에서는 위험에 빠진 오혜원(김희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왕비서(백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혜원과 이선재(유아인)의 밀회가 언제 들킬지 모르는 불안한 순간이 오고 있다. 게다가 서한그룹은 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그들은 혜원의 노고도 모른 채 오히려 비리를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힘든 순간이 오고 있지만 가장 믿고 의지한 왕비서는 혜원의 몰락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예고 출신이지만 실장에 이어 부대표 자리까지 꿰차며 서한그룹 일가와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혜원을 부러워하던 왕비서는 혜원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려고 했다.
한성숙(심혜진)의 비서이기 전에 혜원의 친구이지만 왕비서는 어느새 혜원을 비즈니스적 관계로만 여겼고 오히려 그녀의 약점을 성숙에게 말하며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상류층 사회에 끼고 싶은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업무시간에는 틈틈이 마작을 배웠다. 서회장(김용건)이 정기적으로 지인들을 불러 여는 마작 모임에 혜원 대신 참가할 욕심을 드러낸 것.
직급이 낮은 비서에게 음료수 심부름을 시키거나 문의 전화도 시큰둥하게 응대하며 어느새 실장 이상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오혜원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자신이 앉으려는 욕심에 친구도 버린 왕비서. 그리고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오혜원. 앞으로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는 '밀회'가 어떤 끝을 맺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