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부위정경(扶危定傾)의 자세로 위기에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5월 CEO레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부위정경이란 '위기를 맞아 문제점을 고치고 기울어 가는 것을 세운다'는 의미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국가적 재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평상시 위기의식 부재와 준비 부족이 세월호 비극의 결과 초래한 것"이라며 "어떤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처해 왔는지가 극과 극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활동에도 늘 수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면서 "우리가 상시적인 위기의식을 가지고 평소 부단히 위기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정작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연 우리 임직원들은 얼마나 절실하게 이러한 위기를 느끼고, 대비하고 있을까 걱정된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효성은 최근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출근 시간을 앞당기고 현장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비용과 낭비요소를 최소 10% 절감하자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작은 변화들도 위기극복의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철두철미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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