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남중국해 해역에서 베트남과 중국 간 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베트남 영토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주한 베트남대사관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이 석유굴착 장비와 석유서비스 선박 3대가 베트남 황사군도 찌돈섬에 향한 것이 처음 목격됐다. 다음날 2일에는 중국 석유굴착장비가 27대 경호선박과 함께 찌돈섬의 남쪽에 정박한 후 경호선박을 보냈다는 것이다.
3일에는 중국 해사국이 오는 8월까지 석유굴착 진행하겠다고 선포, 모든 선박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당시 석유국착장치 선박 좌표 위치는 베트남 광응아이성의 리썸선에서 120해리 떨어진 곳이다. 이 곳은 베트남 경제특권구역 및 베트남 대록붕에 속한 지역이다.
이번 충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발생해 연관이 있다고 풀이되고 있다. 오바마가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챙기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무부도 6일 중국 시추활동이 도발적이고 지역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베트남 해역에서 석유시추작업을 하거나 베트남 어선 내쫓는 등 공격을 해왔다고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전했다. 지난 2011년 일부 베트남 선박의 케이블 절단, 2012년 동해에서 고기잡기 금지령 등을 내리기도 했다. 베트남 언론은 "중국이 석유굴착장치를 베트남 구역에 투임한 건 동해를 독점하고 주권을 현실화하기 위한 계산적인 행동"이라며" 중국이 국제여론과 국제법을 무시해 동해에서 주권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남중국해는 석유 매장량이 최대 300억t에 이르는 등 석유와 광물,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중국 수입 원유의 70%가 이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화물 운송로서의 중요성도 매우 커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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