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문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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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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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저도 서른두 살에 지점장이 됐습니다."

증권가에서 최근 서른두 살에 최연소 지점장에 오른 얘기가 화제다.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기는 했지만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도 1996년 동원증권 시절 서른두 살에 지점장이 됐다.

구 대표는 1964년 전라남도 화순 출신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1987년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구 대표는 1996년 '잘나가는' 압구정지점장이 됐다. 이듬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당시 동원증권 중앙지점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당시 동원증권 서초지점장)과 손을 잡고 미래에셋그룹 지주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을 차렸다.

구 대표는 2012년 말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미래에셋그룹에서 고락을 함께했다. 인사이트펀드는 미래에셋그룹을 단숨에 재계 순위 50위 안에 올려놓기도 했다. 

구 대표는 미래에셋그룹에서 70조원이 넘는 펀드 자산을 굴리며 '미스터 펀드맨'으로 불렸다. 그는 "닉네임이 없었으면 한다"며 "신생 자문사 대표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케이클라비스를 차릴 당시 미래에셋그룹과 관련된 돈을 일체 받지 않았다.

그는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해 회의를 하고 임직원과 증시를 분석하는 일로 오전 시간 대부분을 보낸다. 회사에 마케팅 인력이 따로 있지만, 대표 또한 직접 투자자와 만나야 한다며 회사에 머무르는 일이 거의 없다. 

구 대표는 사람 욕심이 많다. 케이클라비스 창업 당시, 한 미래에셋증권 임원도 구 대표가 함께 하자는 제안에 고민 없이 설립 멤버가 됐다.  케이클라비스는 현재 운용 및 리서치 인력 5명 외에 1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을 떠나 잠시 휴식기를 가졌을 때 구 대표는 시에 빠졌다. 투자는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구 대표는 "테이블 위에 컵을 보면서 색과 모양을 나타내는 '명사'가 아니라 '서술어'를 떠올리는 게 시라고 배웠다"며 "숨겨진 의미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투자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미래가치라는 긍정적인 부분과 손실위험이라는 부정적인 부분이 동시에 숨어 있다"며 "기업가치와 성장을 내다본다는 것은 시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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