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해외사업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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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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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해외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 침체로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업계에서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1분기 해외사업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꾸준히 출점을 이어가면서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롯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의 해외 사업 매출은 220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140.4%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13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롯데백화점은 텐진 동마로점, 텐진 문화중심점, 웨이하이점, 청두 환구중심점 등 중국 4개점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개점씩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도 중국 사업의 부진으로 해외 전체 매출(6510억원)이 전년 대비 8.9% 줄었다. 영업손실도 15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폭이 커졌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10.0%)를 제외하고 중국(-17.6%), 베트남(-6.2%)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2014년 현재 중국에 102개, 인도네시아에 36개, 베트남에 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해외사업의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사위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매제인 문성욱 부사장을 해외사업총괄로 선임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6개 이마트 중국법인의 지난해 순손실은 525억원에 달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997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점포를 오픈한 바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면서 한 때 27개에 달했던 중국 점포 수가 현재 16개까지 줄어들었다.  남은 점포 역시 처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초 투자비가 많은 탓에 매각 작업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 진출 역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연내 1호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베트남 진출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산주의 분위기가 강해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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