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탈락하고도 2000만원을 받았다고요?
남자골프대회는 대개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진다. 2라운드 36홀 플레이를 마친 후에는 절반가량의 선수들만 3,4라운드에 진출한다.
그런데 2라운드 후 커트를 할 때 턱걸이로 올라간 선수들이 많을 수 있다. 예컨대 공동 65위에 20여명이 포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PGA투어에서는 2라운드 후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70명을 넘을 경우 3라운드 후 또한번 커트(MDF)를 한다.
그래서 공동 70위내에 든 선수들에게만 4라운드 진출권을 부여한다. MDF에 걸린 선수들은 최종라운드에 나갈 수 없으나 소정의 상금을 받는다.
12일 끝난 미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MDF에 걸린 선수는 11명이다. 그 가운데 노승열(나이키골프), 존 허, 어니 엘스(남아공) 등은 1타차로 MDF에 걸렸다.
그런데도 세 선수가 받은 상금은 1만9400달러(약 2000만원)로 적지 않다. 이 액수는 4라운드에 진출해 최하위(71위)를 한 카일 스탠리(미국)의 상금(1만9800달러)에 불과 400달러 모자란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릴만큼 출전 자체가 어렵고 상금 규모도 워낙 커서 그랬겠지만, 노승열과 존 허는 3라운드만 뛰고도 2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물론 이 액수는 공식 상금랭킹에 산정된다. 선수들이, 이런저런 혜택이 주어지는 메이저급 대회에 나가고자 하는 이유를 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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