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목을 자산 10%까지만 담는 일반 펀드와 달리 ETF는 30%까지 채울 수 있어 대응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을 순자산 대비 20% 이상 편입한 국내 ETF는 16일 기준 총 27개에 이른다.
27개 ETF는 12~16일 주간 수익률도 평균 4.25%에 달했다. 국내주식형펀드(3.65%)와 코스피(2.91%) 수익률을 모두 웃돌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반 펀드보다 ETF가 특정종목 편입 비중도 높고 접근성도 좋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같은 펀드라도 ETF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주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반 펀드도 ETF보다 편입 비중이 낮다.
'킨덱스 삼성그룹SW' ETF는 순자산 25% 가량을 삼성전자로 채웠다. 삼성중공업(13.47%)이나 제일모직(10.76%), 삼성물산(10.58%) 역시 10%를 넘기고 있다.
이에 비해 액티브 주식형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7%에 그쳤다. 삼성물산(8.82%) 및 삼성화재(7.75%), 삼성SDI(7.43%)도 7~8%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자금 유출입에서도 알 수 있다.
킨덱스 삼성그룹SW ETF는 올해 들어 760억원 가까이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와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을 비롯한 주요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김 연구원은 "개인보다는 외국인, 기관이 삼성그룹주를 공격적으로 매집하고 있다"며 "일부 계열사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관련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은 대형주 전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매집에도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편중이나 ETF 환금성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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