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시아안보협력기구 창설' 제안...미국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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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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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상하이엑스포센터(上海世博中心)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본회의에 앞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각 국가의 수장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하이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이하 아시아 신뢰회의)를 아시아지역 전체의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협력기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엑스포센터(上海世博中心)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신뢰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아시아신뢰회의를 전체 아시아의 안보대화 협력 무대로 만들자"면서 "사무국 기능을 강화하고 국방관련 협의조직도 만들어 반(反)테러, 경제무역, 관광, 환경보호, 인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의 일과 문제는 아시아인들이 직접 처리해야 하며 아시아의 안보 역시 아시아인들이 수호해야 한다"면서 "능력과 지혜가 있는 아시아인들은 협력강화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 각국이 미국의 안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촉구하는 것이며, 중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내세워 미국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아시아 지역안전 합작의 신국면을 이뤄내기 위해 '공동∙종합∙합작∙지속'을 강조한 4대 안전관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안전의 보편화, 안전의 평등화, 안전의 포용화를 통한 ‘공동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등불을 입으로 불어 끄면 자신의 수염이 타버린다'는 카자흐스탄 속담을 인용해 "안전은 반드시 보편화 돼야하며, 한 나라의 안전이 다른 나라의 불안 요인이 되거나 다른 국가의 안전을 희생시켜 자국의 절대 안전을 수호하는 행위는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의 평등화를 강조하며 "아시아 각 국가는 공평하게 지역안전의 권리를 누리고 지역안전수호의 책임을 다해야 하며, 어떠한 국가도 지역안전을 독점하거나 다른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용적 안전을 추구해 "각국이 선택한 안전관을 존중하고, 제3국을 겨냥한 군사동맹이 아시아 지역의 공동안전에 불이익으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시 주석은 민족 종교간 갈등과 테러에서부터 환경∙인터넷∙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종합 안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테러주의, 분열주의, 극단주의 등 소위 ‘3대 극단 세력’에 대해서는 관용 없는 대응에 나서 지역민이 평화로운 땅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반테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6자회담을 추진해 왔으며 아프간 평화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등 세계적이나 지역적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데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 주석은 '힘은 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결을 통해 발휘되는 것이다'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아시아 국가간 '합작을 통한 지역 안전' 강화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 각 국가간, 그리고 국가와 국제기구 간 합작을 통해 쌍방이 승리하고, 더 많이 승리하고,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안전'을 이뤄내기 위해 아시아 국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나무가 크게 자라기를 바라는 자는 그 뿌리를 견고히 해야하고, 강물이 멀리 흘러가기 원하는 자는 반드시 그 샘을 파줘야 한다'는 속담을 인용해 "발전은 안전의 기초이고, 안전은 발전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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