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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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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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언 반스 지음 ㅣ최세희 옮김 ㅣ 다산책방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내면화함으로써 사별의 고통이 새로운 삶의 층위로 펼쳐지는 모습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것은 일상 속의 개안이며 삶의 드넓은 확장이다." (소설가 김훈)

  맨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저자가  2008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뜬 아내에 관해 쓴 유일무이한 ‘회고록’이자 개인적인 내면을 열어 보인 에세이다.

성격과 장르가 각각 다른 세 가지 글의 묶음이다. 1부 ‘비상의 죄’는 19세기 후반에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랐던 세 실존인물인 영국인 프레드 버나비와 프랑스인 사진가 나다르, 그리고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비행에 관한 일종의 역사서이자 르포르타주이다. 2부인 ‘평지에서’는 그 세 사람 중 프레드 버나비와 사라 베르나르의 사랑을 그린 허구적 러브스토리, 즉 소설이다. 3부 ‘깊이의 상실’은 저자인 줄리언 반스가 1인칭으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전 에세이이다.

  세 가지 글은 하나의 대동소이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의 것들을 하나로 합쳐보라. 그때 세상은 변한다.’ 고. 

  ‘고통은 기억에 풍미를 더해준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이다. 삶의 이면이 죽음이듯, 사별은 생의 이면이다.  사랑을 잃은 상실의 고통, 그리고 이를 견디며 살아가게 하는 삶의 영원함을 이야기한다. 

  "이제껏 함께한 적이 없었던 두 사람을 함께하게 해보라. 때로, 새로운 일이 벌어지면서 세상이 변하기도 한다. 나란히 함께 그 최초의 환희에 잠겨 몸이 떠오르는 그 최초의 가공할 감각을 만끽할 때, 그들은 각각의 개체였을 때보다 더 위대하다. 함께할 때 그들은 더 멀리, 그리고 더 선명하게 본다." (52p).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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