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매화마을 1단지는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기 때문에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져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여 급매물 일부 외에는 거래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I중개업소 관계자)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 이후 처음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 분당 매화마을 1단지를 비롯해 분당신도시 일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방문한 매화마을 1단지 입구에는 전날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매화마을 1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단독 입찰한 포스코건설을 88%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했다.
매화마을 1단지는 1995년 준공된 단지로 현재 562가구가 오는 2018년까지 별동 신축 및 최대 3개층 수직증축을 적용해 기존보다 84가구 늘어난 646가구로 탈바꿈한다.
매화마을 1단지는 연말까지 권리변동 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 9월 사업승인, 2016년 2월 착공해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용준 매화마을 1단지 조합장은 "현재 3.3㎡당 평균 공사비가 428만원 선으로 책정됐는데 물가상승률 등을 근거로 착공 전까지 공사비가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사업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58㎡(이하 전용면적)는 연초 3억원 선에서 최근엔 3억2000만~3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야탑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층과 향에 따라 가격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들이 상당수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매화마을 1단지는 현재 목표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16년 초에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시 분양가에 따라 조합원들의 개별분담금이 달라지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3.3㎡당 평균 1600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어 총분담금은 1억50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성남시의회에서 계류 중인 리모델링시 지하주차장 설치비용 일부 지원 조례안이 지방선거 이후 통과될 경우 지원을 받게 되면 분담금 부담이 한결 가벼워진다. 가구당 늘어나는 주차장 면적이 29㎡에 이르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는 지하주차장 건설 비용만 가구당 3700만~3800만원에 이른다.
원용준 조합장은 "성남시가 추진 중인 조례안은 리모델링시 지하주차장 건설비용의 50% 이내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30% 수준만 지원을 받아도 가구당 1000만원 가까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2년 뒤 일반분양가를 미리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아직 조합 측에서도 구체적인 개별분담금 예상치를 산출하는 데 조심스러운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특히 매화마을 1단지의 경우 수직증축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공사비가 공개됐기 때문에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자체·시공사 및 타 리모델링조합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의 총 사업비는 약 1100억원으로 3.3㎡당 평균 428만원 꼴이다.
매화마을 1단지와 함께 성남시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의 경우 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가 선정돼 있어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1994년 입주해 12개동, 총 1156가구(전용 41~74㎡)로 이뤄져 있다. 수직증축 및 2개 동 추가 건립을 통해 가구수를 1329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한솔마을 5단지 41㎡는 연초 2억5000만원 선에서 최근 2억80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한솔마을 5단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직증축 허용 이전에 시공사로 선정돼 설계 변경 및 조합원 총회를 거쳐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성남시 리모델링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된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770가구), 느티마을 4단지(100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563가구), 야탑동 탑마을 경향·기산·진덕·남광(이하1166가구) 등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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