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맞붙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3일 서울시의 농약 급식 의혹을 놓고 대충돌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대립구도를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시정 1기를 ‘잃어버린 3년’으로 규정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용산역세권 재개발 등을 ‘토건’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창조서울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먼저 정 후보는 서울시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과 관련, “감사원 보고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가 늦어도 작년부터 알았다는 사실”이라며 “박 후보가 지난해 말 잘못된 것을 다 인정하고 시정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박 후보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이것을 계속 ‘몰랐다, 없다’고 하는 것도 심각하게 나쁜 일”이라며 “그분의 주장은 죄송하지만 억지, 궤변, 거짓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재개발 공약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재개발, 재건축을 해달라고 한다. 박 후보는 3분의1이 반대하면 안 하도록 해준다고 해서 서울시의 경제를 확실하게 죽여 놓았다”고 말한 뒤 “박 후보의 ‘잃어버린 3년’을 끝내자”고 말했다.
박 후보는 농약 급식 논란에 대해 “감사원이 (서울시에) 어떤 조치도 요구한 바가 없다”며 “이 말은 그것이 별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의미가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농약 급식이 대량으로 학교에 납품되고 식자재로 사용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감사원 공식 통보에 전혀 없는 내용을 단정하고 왜곡하는 것이 과연 정치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박 후보는 시정 2기 구상과 관련해 “과거의 전시행정·토건행정이 아닌,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며 서울의 창조산업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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