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반쿠데타 시위자 체포 위해 경찰이 기자로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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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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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태국 경찰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언론사 기자로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수도 방콕에선 쿠데타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발생했다.

이날 방콕 번화가인 아속역에서 시민 100여 명이 쿠데타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러자 사복 경찰 여러 명이 여성 1명을 붙잡아 연행했다. 체포된 여성은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나를 체포하느냐”고 외쳤다.

이 사복 경찰 중 한 명은 목과 팔뚝에 태국기자협회(TJA)가 배포한 기자 배지와 완장을 두르고 있었다. 이 장면 영상은 2일 유튜브로 유포됐다. 기자들에게 배포되는 배지와 보도 완장에는 TJA 및 태국방송기자협회의 로고와 소속 언론사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에 대해 TAJ는 “경찰의 기자 위장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취재 및 사진 기자들의 활동, 안전, 신뢰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찰청장에게 사복 경찰들의 기자 위장을 즉시 중단시키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마놉 팁오솟 TJA 회장은 “이 완장은 지난 수년 동안 정치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가능케 해왔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으면, 완장 착용자 등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TAJ는 기자들에게 완장을 분실하면 즉시 이를 소속 언론사에 보고하고 치안 분야 취재원 등 타인에게 완장을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위조가 어렵고 착용자의 신원을 더 쉽게 알 수 있는 완장과 배지를 새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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