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KBS, 수신료 받아놓고 파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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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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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신물이 난다. 공영 방송 KBS의 진흙탕 싸움을 국민은 얼마나 더 참아내야 하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란을 피웠던 KBS는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둘러싸고 다시 목에 핏대를 세웠다. 기자가 보도국장을, 보도국장은 사장을 공격하더니 지난달 29일에는 KBS 직원 4700여명 가운데 80%에 달하는 3700여명이 파업에 나섰다.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 독립,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파업의 진통은 시청자의 몫이 됐다. ‘6시 뉴스’ ‘뉴스광장’ ‘지구촌 뉴스’ ‘뉴스9’ 등 KBS 1·2채널의 모든 뉴스에서 앵커가 교체됐다. 뉴스 대부분은 아나운서가 혼자 원고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군다나 6·4 지방선거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공영방송에서 선거 개표 방송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의 주인은 당연히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다. TV 수상기를 보유하면 KBS를 보든 보지 않든 강제적으로 수신료를 내야 하기에 시청자에게는 사실상 세금이나 다름없다.

혈세로 운영하는 방송사의 노조가 파업을 통해 시청자의 권익을 해치는 것은 그 명분이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용납될 수 없다. 파행으로 치닫는 KBS의 모습을 보자니 ‘피 같은 국민의 돈으로 공영방송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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