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위로 사상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투표율 상승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4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투표율은 지난 2010년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54.5%)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사전투표 도입이 전체 투표율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상·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보다 2배 이상 올라간 수치다. 당시 4월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4.78%, 10월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5.45%에 그쳤다. 2010년 지방선거의 최종 부재자투표율(1.87%)도 넘긴 상황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4년 전 지방선거는 4대강, 무상급식 등 대형 이슈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다”며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였고, 정책 이슈가 실종됐음에도 4년 전보다 더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사전투표의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가 이번 선거에서 5%포인트 정도 투표율을 상승시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당초 선관위는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으로 이번 6·4 지방선거에 사전투표제를 도입하면서 60% 이상의 투표율을 기대했지만 '마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 1995년 1회 지방선거에서 68.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후 60%를 넘어선 지방선거는 한 차례도 없었다.
편의성이 확보된 사전투표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60%를 넘지 못한 것은 굳이 사전투표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들이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 당일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들이 이틀간의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전국단위 지방선거 투표율이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사전투표로 인해 그나마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하락세를 거듭해온 데다 이번 선거 직전 터진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록한 56.8%의 투표율은 사전투표로 인해 그나마 ‘선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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