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부동산태인]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경기 분당신도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최근 13개월 연속 8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분당구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82.3%에서 8%포인트 오른 것이다.
당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80%를 넘어서며 지난 2월 90.7%로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 중 이처럼 1년 연속 8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80% 이상 낙찰가율을 연속 기록한 기간이 길었던 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유지된 목동이었다. 그러나 목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5월 들어 72%를 기록,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분당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호재 때문"이라며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된 여건에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와 낙찰 후 재매각으로 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꾸준하게 입찰에 참여하면서 낙찰가율도 장기간에 걸쳐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1년 간 분당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없었다는 것도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를 떠받쳤다는 설명이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충족하는 물건을 매수하거나 경매로 낙찰받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기 때문.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낙찰된 분당구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77개 중 71.4%에 달하는 55개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만족하는 1992년~1998년에 준공된 물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낙찰가율이 높은 상위 10개 물건 중 9개가 수직증축 대상 아파트였다.
정 팀장은 "분당 지역의 주거 및 교육 인프라의 매력이 여전하고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로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다면 분당과 유사한 여건을 지닌 강남·목동이나 여의도 등지로 아파트 경매입찰 열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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