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 4.79%를 삼성화재에 넘겨주고 삼성화재 자사주 4%를 받았다.
이번 지분 맞교환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정리와 비금융 계열사 지분 처분 부담을 일부 덜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14.98%), 삼성증권(11.14%), 삼성자산운용(100%), 삼성카드(34.41%)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삼성선물은 삼성증권이 최대주주여서 삼성생명의 손자회사로 있다.
아울러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까지 각각 보유해야 하는 만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모든 금융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지분구조를 갖춘다 해도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7.55%를 모두 팔아야만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삼성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개정안은 보험사의 자산운용비율을 산정할 때 주식의 가액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등 15조원에 가까운 계열사 주식을 팔아야 한다. 삼성화재도 삼성물산 지분 인수에 따라 비금융 계열사 주식이 3조930억원어치로 총자산의 6.1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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