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3년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은 '201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991년 이후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이를 추정해오고 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8년 3.1%에서 2009년 -0.9%, 2010년 -0.5%를 기록하면서 점차 둔화하다 2011년 0.8%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2012년엔 1.3%로 4년만에 최대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 결과에 대해 "토목건설 중심으로 건설업이 감소했으나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호조로 농산물 생산이 늘어나고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 생산을 확대하면서 북한 경제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농림어업은 양돈, 가금 등의 축산업 생산이 줄었으나 양호한 기상여건 및 적절한 병충해 방제 등으로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은 3.9%였다.
제조업은 이 기간 경공업의 증가세가 4.7%에서 4.1%로 둔화됐으나 중화학공업 생산이 0.2%에서 1.0%로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이 증가율 역시 전년(1.6%)보다는 낮았다.
건설업은 도로포장 등을 중심으로 토목건설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전년(-1.6%)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광업은 석탄 및 철광석 증산에 힘입어 전년대비 2.1% 증가하면서 전년(0.8%)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 및 화력 발전이 늘면서 전년 1.6%에서 지난해 2.3%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전월과 전월 수준에 머무르며 부진했으나 정부서비스(0.3%), 운수 및 통신(0.7%)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전년에는 0.1% 증가했었다.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 및 광공업의 비중(명목GDP 대비)이 각각 22.4%와 35.7%로 전년대비 1.0%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과 서비스업 비중은 각각 4.1%와 30.0%로 전년과 견줘 모두 0.6%포인트씩 상승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3조8000억원으로 한국의 1/43 수준이었다. 1인당국민총소득(GNI)은 137만9000원으로 한국의 1/21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북한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교역 규모(상품기준)는 73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남북교역은 제외한 수치로, 한국의 1/147 수준이다.
수출은 32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고 수입은 41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0% 늘었다.
남북교역 규모만 따로 보면 지난해 11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2.4% 감소했다. 전체의 99.7%는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전기전자제품(-46.6%), 섬유류(-41.1%) 등이 줄어들면서 전년에 비해 42% 감소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 역시 전년과 견줘 42.7% 줄었다. 섬유류(-45.2%), 전기전자제품(-42.7%)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북한의 GDP 통계는 한은이 2005년에서 2010년으로 개편한 국민소득통계 기준년을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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